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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냥을 가까이 하기 시작한건...


아마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였던것 같다. 특히나 대학을 입학하고 나서는 나는 매일 주점과 호프, 커피집, 당구장 등을 전전했고 그곳엔 꼭 자신의 상호와 전화번호가 적힌 성냥이 놓여있었다. 난 그것들을 담배피우기위한 용도로 사용했지만 가끔씩 디자인이 이쁘거나 구하기 힘든 래어템들은 사용하지않고 놔두었다.


벌써 20여년이 흘러 지금은 성냥대신 라이터나 다른 홍보물이 그 자리를 채웠고 성냥이라는 물건을 보기도, 단어를 만나기도 어려워진 시대가 되었다. 가판대에서 파는 비싼 라이터대신 20원짜리 기린표 성냥을 사서 담배를 피웠고, 성냥으로 불을 붙일때 나는 소리와 타오르는 황냄새는 그 맛을 더욱 배가시켰다.


내가 어린시절이던 1970년대~80년대에는 아마 모든집에 팔각성냥이나 원통성냥 한두개씩은 있었을거다. 그래서인지 난 한번 팔각성냥 한통을 홀라당 태워먹은적도 있었다. 그때의 그 화력이란! ㅎㅎㅎ


이제는 성냥이라는것은 불을 피운다는 1차적인 기능보다는 추억의 물건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부차적인 요소들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오랜만에 성냥을 꺼내고보니 그때 그장소,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조그맣고 어두운 주점구석에서 성냥으로 불을 붙인 담배를 입에물고 소주잔을 기울이던 생각이 나면서 그때가 무척 그리워졌다. 이제는 상상도 하기어려운 장면이다. 그래서 더욱 그립다.



많지는 않지만 일단 성냥을 다 꺼내보았다.







흠.. 뭔가 난잡한 기분이 들어 지역별로 나눠보았다. 

1. 내가 살던 동네권역 (강남권)

2. 기타 놀러갔던 지역 (잠실 또는 종로,신촌권)

3. 다니던 학교



첫번째는 강남권이다. 물론 지금은 이곳에 살지 않는다. 무척 오래전이기 때문에 지금 영업하는곳은 없을것이다.

보니 앤 클라이드 저곳 성냥이 이뻐서 챙기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주로 술집아니면 카페다. 






두번째는 기타 놀러갔던 지역이다. 주로 잠실쪽이나 종로, 신촌, 영등포쪽을 갔던것 같다.

신촌에서 성공세대는 정말 지겹도록 갔었다. 요즘엔 가끔 우드스탁만 간다. 





세번째는 다니던 학교근처다. 학교근처인데 의외로 모아놓은게 많지않다.

이 학교를 비슷한시기에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기억이 새록새록 날것이다.

다사랑에서는 신청곡을 틀어줬었고, 장미빛인생은 근처 최고의 레스토랑 이었다.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옛 추억들이 되었지만 그것들이 쌓여서 또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주는것 같다.

기술의 발전은 삶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우리들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앗아가는 단점도 가지고있다. 조금 불편하고 귀찮아도 자연적인것이 좋고 LP판으로 노래를 듣고싶고 걸어서 동네장터에 다녀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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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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