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나의 두 번째 해외여행! 베트남의 호치민시티~
형과 급작스럽게 가게 된 터라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도착했다.
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베트남의 전통의상과 모자 "아오자이"와 "농"을 쓴 아리따운 여인네들이 날 기다리는 것인가?
꿈에 부풀어 간 그곳에서 난 단 한번도 그 옷과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는 여인을 보지 못했다 ㅡㅡ;
하노이에 가면 있으려나? 헝헝
뭐 첫 저녁은 괜찮았다. 가장 무난하다는 롤과 새우가 들어간 밥에 사이공 맥주로 가볍게 마무리했고 맛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웠다.
호텔은 5성급 호텔 마제스틱! 바닥은 대리석에 고풍스러운 디자인에 크기고 넓어서 호화스럽기까지했.....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였다.
화장실 바닥도 대리석이었는데 샤워를 하다가 뭘 좀 가지러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바로 '미끄덩'하면서 내 몸이 붕 뜸을 느낌과 동시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그 찰나에 들면서 머리를 들어 올렸다. 엉덩이뼈부터 부딪히며 2차로 머리를 바닥에 튕기며 내 눈앞엔 별 다섯 개가 돌아갔고 죽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아픔이 몰려왔다.
가까스로 일어나니 엉치뼈는 멍이 들었고 머리는 울려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죽지 않은게 어디냐라고 위안을 삼았다.
호치민 시내를 몇 번 돌아다녔지만 왜 이렇게 더운지 미쳐 버릴거같아 먹게 된 아이스크림 덕분에 소소한 설사를 맞이하였고, 마지막 날은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한 채 호텔방에서 누워만 있다 돌아오게 되었다.
그래도 호텔은 사이공강을 끼고 있어 전망이 좋았고 시끌벅적한 데탐 거리에서 맥주 한잔은 기분을 상당히 업시켜놓기도했다.
맥주 마시면서 앉아있다 보면 정말 쉴 새 없이 담배 파는 사람들과 신발 닦는 아이들이 말을 건다.
결국엔 운동화를 닦아주겠다던 이 소년 덕분에 거금 10달러를 투척하였다. 뭐 딱히 깨끗해진 것 같지는 않으나 소년의 웃음과 넉살에 내 기분은 깨끗해지는 듯했다.
근데 다른 동남아도 다 가봤지만 특히 베트남이 오토바이가 좀 더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라오스 이후 처음 가본 나라여서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탈 많았던 여행이었고 베트남 상인들의 바가지에 두손 두발 다 들고, 이제는 베트남은 다시 가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었지만
다시 스멀스멀 베트남 종단을 계획하고 있는 나를 보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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